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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소식

부정맥 있는데 커피 마셔도 될까? 하루 2잔의 진실

by 만강이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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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잔의 커피, 심장에 정말 괜찮을까?

“커피 끊어야 하나요?”

외래 진료실에서 부정맥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많은 커피를 마신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커피는 이미 일상 속 음료가 되었습니다. 출근 전 한 잔, 오전 회의 전 한 잔, 오후 피로가 몰려올 때 또 한 잔. 어느새 물보다 커피를 더 자주 마시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커피는 정말 심장, 특히 부정맥에 해로울까요?

오늘은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와 심장 건강의 관계를 차분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커피 속 카페인,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할까?

커피의 핵심 성분은 카페인입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졸음을 줄이고 각성을 높입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치료 목적으로 카페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약 100~1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최대 권장 섭취량은 400mg 이하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 2~3잔 정도가 비교적 안전 범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 차’입니다.

카페인은 고용량에서 심박수를 빠르게 하거나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조기박동이나 부정맥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는 심장 두근거림을 자주 경험하는 분들에게 커피를 제한하도록 권고해 왔습니다.

 

 

 

 

 

 

또한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고, 불면증이나 철분·칼슘 흡수 저해 같은 문제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각성 효과”만 있는 음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커피가 부정맥 재발을 줄였다고?

최근 미국의 한 대규모 의학 저널에 흥미로운 연구가 실렸습니다.
심방세동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은 하루 최소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게 하고 다른 한쪽은 커피를 제한한 뒤 6개월 동안 재발률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 오히려 심방세동 재발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났고, 부작용 발생은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는 “커피가 심방 부정맥을 유발한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커피에는 카페인뿐 아니라 항산화 성분과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복합적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물론 이 결과가 “커피가 부정맥 치료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적정량의 커피가 반드시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입니다.

 

 

 

 

 

 


커피와 치매 위험, 또 다른 연구 결과

같은 저널에는 카페인 섭취와 인지기능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도 발표되었습니다. 10만 명 이상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적당히 섭취한 그룹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았고 인지기능 저하도 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카페인이 포함된 하루 2~3잔의 커피 또는 1~2잔의 차에서 가장 긍정적인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심방세동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량의 카페인 섭취가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정맥 환자는 커피를 마셔도 될까?

결론은 “사람마다 다르다”입니다.

✔ 커피를 마시면 두근거림이 심해지는 분 →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 1~2잔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 반드시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 설탕과 시럽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나치게 진한 커피, 에너지 음료와의 중복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특히 관상동맥 시술 직후나 심장 상태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마시거나 ‘억지로’ 끊을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던 분이 건강을 위해 억지로 마실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커피 한 잔에 과도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커피, 해로운 음료일까? 아니면 쉼표일까?

과거에는 커피가 무리한 각성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지금은 바쁜 일상 속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의 상징에 가깝습니다.

심장 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커피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두근거림이 심하다면 줄이고, 괜찮다면 적정량을 즐기는 것.
그 균형이 가장 현실적인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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